실제 사연을 실감 나게 다루는 재연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배역이 창피를 당하거나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채널을 바로 돌리거나 “나는 못 보겠다”며 자리를 뜬 경험이 있는가?
온라인상에서 이런 상황을 ‘공감성 수치’라고 부른다. 이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창피를 당하는 것을 볼 때 본인이 창피를 당할 때 뇌 부위가 반응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즉,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타인의 수치심에 대한 공감대가 과하게 형성되면서 마치 자신이 당사자인 것처럼 해당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것이다. 이 용어는 일본의 임상심리사인 우치다 토모아키가 일본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한 것이 시초라고 하지만 정확한 심리학 용어는 아니다.
하이닥 건강 q&a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은 “미국 정신과 교과서를 기준으로 '공감성 수치'라는 용어는 없다”고 말하며 “심리학 용어는 특정 현상을 한 연구자가 명명하는 경우가 많으며 공인받기 까지는 꽤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어야 하므로 흔히 통용되는 용어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감성 수치보다 거울 뉴런을 기억하자하지만 이런 상황과 관련한 연구는 있다. 2014년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연구팀은 18명의 기혼자를 대상으로 웃는 얼굴과 찡그린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사진 속의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맞혀보는 실험을 했다. 그 사진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거나 연구 대상자의 부인 또는 남편이었다.
연구 결과, ‘매우 민감한 사람’에 속한 연구 대상자는 사진 속 표정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심리 상태인지 정확히 맞혔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매우 민감한 사람’의 경우, 인식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를 ‘거울 뉴런(mirror neuron)’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거울 뉴런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있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뇌 신경세포가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이탈리아의 신경심리학자 giacomo rizzolatti 교수가 발견한 것으로 여러 가지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 이것은 단순히 행동을 모방하는 것뿐만 상대를 공감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는 고등 문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