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적인 느낌이 강해 젊은 층에서는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식품들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뉴트로’열풍에 힘입어 트렌디하게 재탄생하고 있다. 흑임자, 쑥, 팥 등 기존 디저트에서 보기 드문 재료를 사용한 간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흑임자 아이스크림’, ‘쑥 인절미’, ‘팥 라떼’ 등 다양한 디저트로 선보여지면서 이러한 간식들을 선호하는 취향의 ‘할매입맛’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재료 본연이 가진 고소한 맛에 단맛을 더한 매력으로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 시작한 식품들의 효능은 어떨까?
동의보감에서 1순위로 선정한 곡류, 흑임자빙수, 아이스크림, 우유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식, 음료를 비롯한 빙과류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인 ‘흑임자’는 동의보감에 기록된 곡류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힐 만큼 영양성분도 훌륭하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병에 걸려 말할 기력조차 없는 이에게 흑임자를 처방하라”라는 문장이 있을 정도다.
흑임자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토코페롤’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 토코페롤은 비타민 e의 한 종류로 세포막 지질의 산화를 막아 세포 손상을 감소해주며 세포 노화와 산화작용으로 인한 인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 참깨보다 흑임자에 더 많이 함유된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산화, 항암, 항궤양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혈당 조절 효과도 있어 흑임자는 당뇨 환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기도 하다. 또한 두피 건강과 뇌세포 활동에 도움이 되는 ‘리놀산’과 ‘레시틴’ 성분도 풍부해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쑥’쑥은 식용은 물론 약용으로도 두루 쓰일 만큼 효능이 우수한 식품 중 하나다. 무기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게 갖춰진 알칼리성 식품인 쑥은 비타민 a, c 함량도 높아 면역기능을 향상하는 효능이 있다.
쑥의 독특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주성분인 ‘치네올’은 소화액을 왕성하게 분비하도록 만들어 소화를 돕고 디프테리아균과 대장균을 죽이거나 억제한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자궁 근육을 수축함으로써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든다. 한의학에서는 쑥을 갱년기, 폐경기 홍조를 비롯해 생리불순, 생리통 완화 등 다양한 부인과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방 대사를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시금치의 3배에 가까운 식이섬유소가 함유되어 있어 쑥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유해 물질 배출과 변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풍부한 사포닌 성분으로 부종 개선을 돕는 ‘팥’예로부터 팥은 팥빙수와 팥빵, 시루떡 등 다양한 요리에 첨가물로 애용되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식품 중 하나다.
팥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을 비롯해 우리 몸의 이뇨 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진 ‘사포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나트륨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칼륨’ 성분도 다량 포함되어 있어 몸의 부종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팥’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비타민 b 함유로 인해 몸의 피로감을 개선하고 기억력 감퇴 예방에 효과적이며, 팥물을 자주 섭취하면 지방간과 간의 해독작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찬 성질이 있어 과다 섭취 시 기운이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편, 트렌디한 디저트로 탈바꿈한 식품들이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물 그대로 섭취하면 실제로는 그리 단맛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풍부한 영양성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가공된 당 성분을 배제한 음식으로 즐기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