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시 약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그런데 간혹 혈압 조절이 잘 되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고 식이조절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고혈압의 또 다른 이름은 '소리 없는 살인마'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고혈압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상식은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내과 김동현 원장(봉담센트럴내과의원)과 함께 '고혈압에 오해와 정확한 관리 방법'을 짚어봤다.
q. 고혈압에도 종류가 있다고요?고혈압은 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뉩니다. 일차성 고혈압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말하며, 고혈압 환자의 95%가 여기에 속합니다. 위험인자로는 복부 비만, 고염분 섭취, 운동 부족, 흡연, 음주가 있으며, 이는 생활습관 조절을 통해서 교정할 수 있습니다. 교정할 수 없는 위험 인자로는 나이와 가족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혈압은 상승하며,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으면 고혈압의 유병률이 높아집니다.이차성 고혈압은 어떤 특별한 원인이 되는 병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만성 콩팥병, 신혈관성 고혈압 등의 신장 질환과 부신 질환이 있습니다.
q. 고혈압, 느끼는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될까요?아닙니다. 고혈압의 다른 이름은 ‘소리 없는 살인자’입니다. 고혈압은 위험신호나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혀 불편하지 않아도 치료는 필요합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은 높은 저항의 혈관으로 피를 보내야 하기에 부담이 커지고, 동맥 경화증은 더욱 빨리 진행되어 뇌졸중이나 심부전, 고혈압성 망막병증, 만성 콩팥병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혈압 조절 시 약제 조절 이외에 어떤 생활요법이 필요할까요?건강한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생활요법이 필요합니다. 첫째로,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사 습관과 저염식이가 중요합니다. 이중 특히나 저염식이가 중요한데요. 소금을 과다 섭취하는 사람이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6mmhg 감소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생활 요법으로 운동을 추천하는데요.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이 개선되며, 체중이 줄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증가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등 고혈압 환자에게 아주 유익합니다. 금연은 꼭 유지해야 합니다. 흡연 시 니코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여 심혈관질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절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가므로 술을 줄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q. 만약 혈압이 잘 조절되는 환자라면 약을 줄이거나 끊어 볼 수 있나요?1기 고혈압 환자 중 수축기 혈압 140~159mmhg이고, 혈압약 한 가지로 수개월 이상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 경우라면 고혈압약을 서서히 줄이거나, 중단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세밀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부정맥이나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다른 만성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라면 혈압 조절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도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약제를 중단하기보다는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약제를 중단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q. 병원에서 재는 혈압만 높은 경우에도 치료가 필요할까요?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된다면 백의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백의 고혈압은 ‘병원 고혈압’이라고도 하는 데요. 일상생활에서는 혈압이 정상인데 반해 의료 환경에만 들어오면 긴장을 하여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가정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백의 고혈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정혈압의 고혈압 기준은 135/85mmhg로 진료실 혈압보다 약 5mmhg 정도 낮습니다. 가정 혈압 측정 방법은 혈압 측정 전 최소 5분 동안 안정된 상태로 조용한 환경에서 측정하며 혈압 측정 전에는 흡연,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금해야 합니다. 측정은 위팔 혈압계를 사용하여 심장 높이로 들어 올린 위팔에 커프를 감고, 1~2분 간격을 두고 적어도 2번 이상 측정하여 측정된 혈압의 평균값을 사용합니다.도움말 = 김동현 원장 (봉담센트럴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