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심한 입냄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입냄새는 성인의 절반 정도가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 건강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인의 이미지와 대인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입냄새를 스스로 알아차리긴 상당히 어렵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입냄새를 느낀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구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괜히 이야기를 했다간 서로 민망해질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만 넘어가면 되니 참고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입냄새가 나는 사람은 증상에 대해서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대화를 하는 상대가 코를 가리거나 인상을 잠깐 찌푸리는 등의 미묘한 움직임 때문에 알아채게 된다. 남보다 내가 먼저 입냄새를 알아차리고 싶다면, 내 입냄새가 궁금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가장 빠른 방법은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냄새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는 쉽지 않다. 나에게 입냄새가 나는지 궁금하다면 손등을 혀로 핥은 다음 10여 초 후에 침이 마른 손등에서 3cm 떨어진 곳에서 냄새를 맡거나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혀 뒤쪽을 긁은 다음 5~10초 말린 후 냄새를 맡아 보면 된다. 다만 구취는 대개 혀의 뒤쪽에서 유발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손등을 핥는 것보다는 혀 뒤쪽을 긁어서 맡는 냄새가 더 정확할 수 있다. 만일에 침을 말린 후 냄새를 맡거나 혀를 긁는 게 꺼려진다면, 3분 정도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을 쉰 뒤에 컵이나 봉지로 입을 막은 뒤 숨을 ‘후~’하고 길게 내쉰 뒤 그 숨 냄새를 맡아봐도 된다.
만일 조금 더 정확한, 수치화된 구취를 확인하고 싶다면 구취 측정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구취를 유발하는 황화수소와 메틸머캅탄, 황화디마탈을 미세한 양까지 측정하여 숫자로 알려주며 냄새가 입안에서 발생한 것인지 호흡기에서 나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내 입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세부적인 부분까지 확인하고 싶다면 종합병원 내 치과에 내원해서 구취 측정기를 통해 확인해보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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