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a 씨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 전, 속옷에 뭉개진 치즈 같은 하얀 이물질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혹은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한 느낌이 반복되고 외음부가 따갑다면, 쉽게 지나치지 말고 칸디다성 질염이 생긴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칸디다성 질염은 칸디다 곰팡이가 과다 증식해 생기는 것으로 여성 10명 중 7.5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사실 칸디다 곰팡이는 우리 몸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균으로 건강한 사람도, 성 경험이 없는 사람도 모두 가지고 있다. 주로 장, 항문 주변, 구강 내에 살고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유익균이 줄고 곰팡이가 증식하면서 칸디다성 질염이 생기는 것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로 잠을 못 자고 피로가 누적되었다면 칸디다성 질염이 생길 수 있다. 또 생리 전후나 항생제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여성,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은 여성도 해당한다. 평소 꽉 조이는 바지나 속옷,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어서 생식기가 습해질 때도 생긴다. 그 외에도 피임약을 먹어 호르몬에 변화가 있을 때, 구강성교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칸디다성 질염, 치료의 핵심은 최대한 빠르게어느 날은 아프다가 괜찮아지고 냉에서 딱히 냄새도 없어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칸디다성 질염을 방치하면 골반염, 방광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는 보통 플루코나졸이라는 항진균 약제를 먹거나 클로트리마졸 성분의 항진균 질 좌약 등 진균 치료제를 사용하며, 2~3일 이내에 증상이 해소된다.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은 병이니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바로 찾자.
하지만 치료를 진행해도 몸이 피곤하거나 무리하면 1년에 4회 이상의 재발성 칸디다성 질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유산균이 한번 없어지고 나면 다시 서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중에서도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bifidobacterium bifidum) 균주를 선택해 섭취하자. 속옷은 면 소재를 입고 너무 자주 씻거나 비누로 세척해도 오히려 염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또한, 방향제가 첨가된 향수나 목욕용품, 로션, 생리용품, 의류 세제 등은 자극성이 있어 정상적인 세균 균형을 깨고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으니 사용을 금하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