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원인 1위인 암으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라 알려진다. 그러나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30%는 비흡연자이며, 특히 여성 폐암 환자는 비흡연자가 90%에 달한다. 이는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간접흡연, 폐 질환, 석면 노출 등의 원인으로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폐암은 대개 초기에는 무증상이기 때문에 이미 진행된 후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비흡연자의 경우 기침, 흉통 등의 증상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하여 대증요법을 시행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병을 키우기도 한다.
보통 흡연자들은 편평상피세포암에 걸리지만 비흡연자의 경우 선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편평상피세포암은 주로 폐 중심부에서 발견되며 선암은 주변부에서 발생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을 일으키는 ‘융합 유전자’ 돌연변이의 생성 원리를 밝혀냈다. 폐 선암의 약 10%는 이 융합 유전자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돌연변이 생성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138개의 폐 선암 사례를 분석해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는 융합 유전자를 생성하는 유전체 구조 변이의 특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70% 이상의 융합 유전자가 복잡 구조 돌연변이에 의해 생성된다는 사실과 더불어 융합 유전자 돌연변이가 10대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융합 유전자가 흡연과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cell에 실렸으며,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을 밝혀내고 폐암의 치료 시스템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