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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내과 의사가 말하는 ‘만성콩팥병’이 무서운 이유

콩팥(신장)은 아래쪽 배의 등 쪽에 쌍으로 위치한 장기로, 노폐물을 배설하고 산 염기 및 전해질 대사 등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양쪽 콩팥의 총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콩팥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생명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콩팥의 손상이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저하된 질환 유병률이 만 30세 이상의 경우가 11.4%로, 성인 10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이 위험한 이유최근 열렸던 ‘제41회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신장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환자(만성콩팥병이 악화하여 투석 또는 이식과 같은 요법을 받아야 하는 상태)의 5년 생존율은 39.9%로,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인 70.4%보다 더 낮았다. 특히 만성콩팥병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매우 어렵고, 자각 증상이 생겨 진단받으면 이미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이름이 생소한 만큼 조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하면 예후가 좋지 않은 만성콩팥병에 대해 내과 전문의 2인의 설명을 들었다.

만성콩팥병은 진단받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q.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5년부터 매년 증가해 2020년도에는 26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만성콩팥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내과 이방훈 원장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현상인데 ‘인구의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지는데,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동반되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의 남용, 방사선 조영제 사용 증가 등이 신장기능 손상을 유발해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합니다. q.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강한 사람이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신체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어떤 사람이 주의해야 하나요? a. 내과 이방훈 원장콩팥이 나빠지면 소변으로 단백질의 배설이 증가하고 이는 배뇨 시 변기에 거품이 많아지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더불어 몸이 붓는 현상이 나타나 신발이 꽉 끼거나 반지가 잘 안 빠지는 등의 부종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내 신장질환의 내력이 있거나 과거 신장 기능의 문제를 앓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q. 건강검진 결과에서 콩팥병 유무를 알 수 있는 항목이 있나요? a. 내과 류동열 원장간단하게 혈액검사의 크레아티닌 수치와 소변검사의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면 됩니다.크레아티닌은 일종의 노폐물로 근육에서 만들어진 뒤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콩팥 기능이 저하될수록 점점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근육량은 환자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 다르므로, 크레아티닌 수치의 절대값만으로는 콩팥 기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크레아티닌 수치를 기반으로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하여 함께 제시합니다. 사구체는 콩팥에 있는 필터인데, 이 필터가 혈액을 1분에 얼마나 여과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사구체여과율이 60ml/min 미만이면 콩팥 기능의 저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 여부를 확인합니다. 혈액 속의 영양물질인 단백질이 콩팥의 필터(사구체) 손상으로 발생한 구멍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백뇨가 있다는 것은 사구체 손상을 의미하고, 단백뇨량이 많아질수록 사구체 손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q.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콩팥 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내과 류동열 원장콩팥은 우리 몸이 항상 우리 몸답게 지낼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 주는 장기입니다. 콩팥이 나빠져 이러한 균형이 깨지는 만성콩팥병이 생기면 심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신경병증, 망막증 등 심각한 질병이 흔하게 동반되고, 이로 인하여 사망 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합니다. 또한, 만성콩팥병으로 인해 활력이 저하되고 질병 치료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삶의 질이 급격하게 저하됩니다. q. 만성콩팥병을 진단받았다면 어떤 생활 습관을 지녀야 할까요? a. 내과 류동열 원장생활요법에 대해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이들 정보가 대부분 본인의 상황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항상 전문의와 의논하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그리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꼭 기억하세요. 자신을 알고 질병을 알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콩팥 기능을 파악하고, 그 상태에 알맞은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만성콩팥병 단계와 자신의 혈액검사 수치에 따라 주의해야 할 음식의 종류가 다르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습관이 필수적입니다.또한, ‘균형과 중용’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일반적인 성인병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생활 습관이 대부분은 적용됩니다. 그러나, 만성콩팥병을 진단받으면 식욕 저하로 영양실조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콩팥병에 특효가 있거나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음식의 종류보다는 ‘섭취하는 영양소의 양’에 유의하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합니다.일반적으로는 운동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종류를 많이 하도록 권고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는 낙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항상 부상을 피하면서 안전하게 운동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도움말 = 내과 류동열 원장, 하이닥 상담의사 이방훈 원장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