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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세포가 녹아내리는 병, ‘횡문근융해증’

말복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 많은 사람이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거나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체력에 맞도록’ 운동강도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은 근육에 무리를 주어 ‘횡문근융해증’과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괴사해 녹아내리는 병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혈액으로 흘러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하면 급성신부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에너지 공급부족으로 인한 ‘근육의 괴사’가 원인

운동 후 피곤한 남자

횡문근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부위에 있는 대부분의 골격근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근육이 괴사하면서 발생한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①외상이나 근육 압박(부동자세, 학대 등), ②비외상성 운동(훈련받지 않은사람의 강도 높은 운동, 덥고 습한 환경에서 운동한 경우 등) ③기타(내분비질환, 약물, 감염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괴사로 인해 생긴 독성 물질(마이오글로빈, 칼륨, 칼슘)이 혈액으로 유입되게 되면 신장, 폐, 심장 등 장기를 망가뜨리게 되는데, 특히 마이오글로빈(myoglobin)이라는 물질은 신장의 기능을 떨어드리면서 급성 세뇨관 괴사나 신부전증을 일으켜 혈액투석까지 받아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색 변화’와 ‘근육통’

횡문근융해증의 초기증상은 가벼운 미열과 근육통이지만, 증상이 미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횡문근융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통과 적색이나 갈색 등 비정상적인 소변색이 나타나는 것으로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근육 쇠약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근무력감, 피로감, 부종, 통증이 찾아오며, 지속적인 근육통과 무력감이 많이 느껴지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독소 배출과 함께 원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

소변 검사

횡문근융해증은 소변검사를 통한 혈중 크레아틴 키나아제(creatine kinase, 근육 활동시에 atp 생성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 이하 ck) 수치로 확인한다. 횡문근융해증인 경우 혈중 크레아틴 키나아제의 수치가 정상치의 10~200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대개 신부전, 신세뇨관 괴사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수액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몸안의 독소를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미 신장에 큰 손상이 생겼고, 소변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혈액투석을 병행하게 되며, 혈중 칼륨 농도가 높게 나올 때는 부정맥 예방을 위해 심전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과격한 운동에 의해서 발생한 횡문근융해증의 경우 운동만 중단하면 간단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지만, 운동 이외에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 반드시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한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하므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이 최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선택해야

횡문근융해증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과격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되 시간과 체력 안배를 잘 하도록 해야 하며,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면 1~2주에 거쳐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키는데 기여하므로 외부에서 운동하는 경우 환경적 요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영양섭취가 부족하면 근육이 사용하는 에너지도 부족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함께 비타민 등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