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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 속 자폐 소녀가 거짓말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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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들은 거짓말을 못 합니다” 오는 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증인’ 속 대사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내세우기 위해 변호사 순호(정우성)는 지우의 마음을 열고자 소통하려 애쓴다.

영화 증인 속 자폐소녀 지우

△ 사진 = 영화 '증인' 화면 캡처

영화 속 지우가 겪고 있는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라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아동기 증후군이다. 자폐(自閉)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 같은 상태’를 뜻한다. 사회 기술, 언어, 의사소통 발달에 있어 지연이나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로, 최근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다.

마음이 닫힌 아이와 소통하는 법

지우의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을 보면 마치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의 모습 같은데, 이것이 바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들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이 늦거나 서툴며,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표정이 없어 대인관계 형성과 사회성 발달의 장애를 겪는다.

영화 증인 속 장면, 엄마와 딸

△ 사진 = 영화 '증인' 화면 캡처

자폐인들이 감정이 없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표정에서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은 사회적 기능, 또래 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아주 극단적인 기쁨, 분노, 고통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얼굴에 감정 표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농담과 거짓말과 같은 미묘한 감정 표현이 어려운 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표정에 드러나는 감정의 종류에 따른 인식의 어려움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는 표정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특히 슬픔이나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화를 내기보다 눈을 맞추고 따뜻한 시선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매년 자폐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2014년에 7,025명에서 2017년도에는 9,401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완치법은 아직 없지만, 많은 연구와 치료법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치료 목표는 행동 장애를 감소시키고 언어를 습득하며, 의사소통기술을 증진하고 자립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있다. 약물치료를 비롯해 언어 치료와 발달적 놀이 치료, 감각통합치료 등 복합적인 치료가 병행되며, 모든 치료의 공통점은 부모나 전문가와 자폐 아동 간의 집중적인 개별적 상호작용을 기본으로 한다. 치료 과정 동안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자녀와 소통하고 눈을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