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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어떤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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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지만, 관리되지 않은 고혈압은 위험도가 높은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의 근간을 이루는 대동맥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대동맥 박리’ 또한 그중 하나이다. 최근 개최된 ‘대동맥 질환, 그것이 알고 싶다’ 건강강좌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심뇌혈관병원 대동맥혈관센터 이광훈 교수(영상의학과)는 “대동맥 박리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혈압으로, 전체 대동맥 박리 환자의 약 80%에서 고혈압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흉통을 호소하는 남성

대동맥 박리는 어떤 질환이며, 왜 발생하나요?

대동맥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혈관이다. 대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의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동맥 내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 중막이 세로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혈관 내부가 진성 내강(원래 피가 흐르던 공간)과 가성 내강(박리로 인해 분리되어 새로 생긴 공간)으로 분리된다. 이를 대동맥 박리라고 한다.

대동맥 박리는 일반적으로 40~60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많다.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이 주요 원인이며, 선천적 요인으로는 말판 증후군 및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중막 자체에 변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기존 질환 없이 대동맥 판막의 판막륜 자체가 확장되어 있는 경우도 대동맥 박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전은 불분명하나 임신이 박리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40세 이전 여성에게 발생하는 대동맥 박리의 반 이상이 임신 후기나 출산 후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말판 증후군이나 대동맥이 확장되어 있던 환자에게 잘 생긴다. 이외에도 드물지만 흉부 외상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심장 시술이나 수술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동맥 박리가 일어나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대동맥이 완전히 파열된다면 급사로 이어질 수 있고 저혈압이나 쇼크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대동맥 파열에 의해 상당한 양의 혈액이 대동맥 밖으로 새어나가면서 혈액 부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에 혈액이 심장 주위로 새면서 심장을 압박하는 심낭압전, 급성 대동맥 판막 폐쇄 부전증으로 인한 급성 심부전 및 폐부종 등의 합병증도 있다.

급성 대동맥 박리는 초기 사망률이 시간당 1%에 달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24시간 이내 사망률이 약 25%, 1주 이내 약 5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응급질환이다. 그러나 치료에 성공하여 퇴원한 환자의 생존율은 대동맥 박리가 없는 연령층과 차이가 없고, 5년 생존율은 75~80% 정도이다. 따라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동맥 박리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상행 대동맥 박리의 경우 대동맥 파열로 인한 급사의 위험이 높아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하행 대동맥 박리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그러나 약물치료 경과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초기에 부분적으로 수술하고 나머지 박리는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상행 대동맥 박리의 수술 치료는 간단히 말하면 내막 파열 부위를 찾아서 절제하고 박리된 대동맥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대동맥 판막륜이 확장된 말판 증후군 환자에서는 대동맥을 판막을 보존하면서 판막 성형술만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상행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고 대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벤탈 수술’을 시행한다.

-하이브리드 스텐트 도관 치료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 하향 대동맥 박리나 만성 하행 대동맥 박리에서 대동맥 직경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경우는 개흉 수술 없이 하이브리드 스텐트 도관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는 대동맥류 등 기타 대동맥질환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서혜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인조혈관을 부착한 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해 원하는 위치에 대동맥 스텐트 도관을 설치하고, 대동맥 질환이 있는 부위의 전, 후 정상 부위에 도관을 밀착시켜 혈액이 스텐트 안쪽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원리이다.

-약물치료

합병증이 없는 급성 하행 대동맥 박리와 안정된 만성 대동맥 박리 등의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치료의 목표는 혈압 조절 및 대동맥벽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는 것으로 대개 수축기 혈압은 100~120mmhg, 맥박수는 60~70회/분 정도를 목표로 한다. 통증 조절 또한 필요하므로 여러 가지 약제가 사용된다.

대동맥 박리 등 대동맥 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큰 위험인자인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체중 조절 및 식습관, 운동 습관 관리 및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식습관은 우선 간식과 외식 및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고 다양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산 등은 혈관을 막아 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가급적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러한 지방이 많은 식품은 삼겹살, 갈비, 베이컨, 닭고기 껍질, 버터, 치즈, 우유, 생크림, 과자류, 우유 등이다.

반대로 오메가 3 및 오메가 6 지방산과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지방이다. 이러한 지방이 많은 식품은 식용유, 들기름, 참기름, 생선기름, 견과류 등이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고치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에 많은 섬유소는 ‘혈관 청소기’라고 불릴 정도로 혈액의 지질 수치를 감소시킨다. 또한 낮은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을 주어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심장의학회는 적어도 일주일에 3~4일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걷기 등 호흡을 하면서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 기능을 활성화하고 비만과 고지혈증을 개선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하루 1~2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지방 합성이 많아지고 혈액 중 중성지방의 농도가 높아져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술은 열량도 높으므로 비만인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금연 또한 중요하다.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흡연은 혈액의 산소량을 감소시켜 심장 근육에 필요한 산소 공급을 줄일 뿐 아니라 동맥의 기능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