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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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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신장)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 콩팥병’은 짜게 먹는 식습관과 외식 증가로 인해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질환이다. 콩팥은 한 번 나빠지면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개최된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김승정 교수와 강병진 영양사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성 콩팥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콩팥

콩팥은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하나요?

콩팥은 우리 몸속에서 ‘정수기’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인체는 날마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내고 그 부산물로 노폐물이 생성되는데, 콩팥은 불필요한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필요한 물질은 몸속에 남도록 여과기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또한 체내의 산/염기 상태와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레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염분 배설량을 조절해 혈압을 유지합니다. 이 밖에도 조혈 호르몬 생산을 통해 적혈구 생성을 돕고, 비타민 d를 활성화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만성 콩팥병은 왜 위험한가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심·뇌혈관 질환에 매우 잘 걸립니다. 또한 병원에 입원하는 빈도도 일반인보다 3배나 높습니다. 만성 콩팥병의 단계가 진행되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인보다 약 10~30배 정도 높아집니다. 최근 대한신장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로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64.1%)보다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만성 콩팥병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만성 콩팥병은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자각 증상이 생길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콩팥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는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흡연 ▲50세 이상의 나이 ▲당뇨병 또는 고혈압의 가족력 ▲콩팥병 가족력 ▲지속적인 거품뇨 또는 혈뇨 ▲급성 콩팥병 병력 ▲과거 콩팥 절제술을 받은 경우 ▲반복되는 콩팥 감염 등입니다.

콩팥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다음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콩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거품뇨)

-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혈뇨)

- 건강 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관찰되었다

- 몸이 자주 붓는다

- 급격하게 체중이 변했다

- 소변량이 증가했다

-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빈뇨)

-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야간빈뇨)

-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 혈압이 높다

- 요통이 있다

만성 콩팥병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만성 콩팥병은 간단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콩팥의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데, 혈액 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하여 계산할 수 있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 이하로 감소되어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더라도 소변 검사에서 지속적인 단백뇨 또는 혈뇨가 있는 경우는 만성 콩팥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식생활에서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만성 콩팥병의 가장 기본적인 식이 조절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1g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인 5g 이하에 비해 2배 넘게 섭취하고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일반인과 비슷한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부으며 콩팥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콩팥병 환자는 소변을 통한 염분 배출 능력이 감소돼 있어 염분에 의한 혈압 상승이 더욱 크게 나타나므로 소금 섭취를 반드시 줄여야 합니다.

저염식을 실천하려면 먼저 조리할 때 소금, 간장, 된장 등의 양을 조금씩 줄여서 서서히 싱거운 맛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과 찌개에는 염분이 특히 많으므로 보리차나 숭늉으로 대체하고, 즉석식품과 훈제 식품(햄, 소시지, 베이컨), 외식 섭취를 줄입니다. 양념할 때는 설탕, 식초, 레몬즙, 후추, 겨자, 양파, 파, 마늘을 사용해 새콤달콤하게 조리하면 좋습니다. 김치는 싱겁게 담그고 장아찌와 젓갈류는 최대한 피합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칼륨, 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던데 왜 그런가요?

단백질은 몸 안에서 소화가 되고 나면 ‘요독’이라는 노폐물을 만듭니다. 요독은 콩팥으로 배설되므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부담이 됩니다. 또한 단백질은 사구체압을 증가시키고 콩팥에 해로운 물질의 생성을 유도하여 콩팥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백질을 과도하게 줄이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해 개인의 콩팥 기능에 따라 단백질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칼륨은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콩팥병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배설이 잘 되지 않아 몸속에 쌓일 수 있습니다. 칼륨이 증가하면 부정맥, 심장 마비, 근육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 칼륨 농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칼륨 섭취를 줄이려면 채소를 충분한 양(재료의 4~5배)의 끓는 물에 데쳐 섭취하고, 식재료는 되도록 잘게 썰어 물에 2시간 정도 담근 후 사용합니다. 특히 채소의 껍질이나 줄기에는 칼륨이 많으므로 이를 제거하고 잎 부분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 또한 소변과 대변을 통해 배설되므로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배설이 저하됩니다. 이는 뼈를 약하게 하는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혈관 석회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량의 인을 섭취하고, 혈액 검사에서 인 농도가 높으면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인은 어육류, 유제품, 곡류, 초콜릿, 유지류, 말린 과일, 버섯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하나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수분과 나트륨 배설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일부러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체액 소실로 인해 일시적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분 섭취를 너무 줄이면 체액량이 부족해져 콩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는 보호 기전이 있으므로, 일부러 많이 마시기보다는 갈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