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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의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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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은밀한 리스트에 보톡스 시술이 자리 잡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외모에 민감한 20대 젊은 여성부터 60대 할머니는 물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 그루밍족까지 수많은 이에게 보톡스 시술은 베이식이자 베스트 시술로 손꼽힌다.

시술 광고가 사방에 넘쳐나는 요즘, 어떤 제품으로 어떻게 시술받아야 더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경험이 없다면 부작용은 없는지 두려운 것도 사실. 보톡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보자.

주사기

보툴리눔 톡신, 즉 보툴리눔 독소가 정확한 명칭이지만 우리에게는 한 제약회사의 상품명으로 일반화되어 불리고 있다. 피부에 보툴리눔 톡신을 직접 주사한다는 의미에서 '더마톡신' 시술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보툴리눔 톡신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이라는 세균에서 생산된 신경 독소 물질로,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움직임을 약화하는 효과가 있다. 1989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근육 치료제로 사용하던 중 주름을 완화하는 작용을 발견해 현재는 미용 시술 목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한 제약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사용량의 90% 이상이 미용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q. 보툴리눔 톡신에도 종류가 있다던데?

보툴리눔 톡신은 아미노산 배열에 따라 a부터 g까지 7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정제 후 의학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a타입과 b타입 두 가지이고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국산과 수입품의 모든 보톡스는 a타입이다. 국내 수입되었던 b타입은 마이아블록이 유일했으나 지금은 수입되지 않아 시술을 받을 수 없다.

a타입은 제약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특성과 지속 기간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고 b타입은 내성이 나타날 확률이 낮지만 지속성이 비교적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a타입 보톡스에 대해 내성이 생기면 b타입으로 시술받는다거나 a타입과 b타입을 섞어 시술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으나 현재 b타입이 수입되지 않아 의미 없는 설이 되었다.

b타입이 수입되지 않는 이유는 높은 가격 대비 지속성이 짧아 시장 경쟁력이 낮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b타입이 가격이 높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도 생산하는 회사가 거의 없어 희소성이 크고 보툴리눔 톡신 추출 시 생산단가가 더 높기 때문이다.

시험관 들고 있는 연구원

q. 순도가 높을수록 개선 효과가 좋다는데 무슨 뜻일까?

순도가 높다는 것은 해당 물질에 포함된 불순물 함량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보툴리눔 톡신이 순수 신경독 성분만을 함유하고 이종(異種) 단백질이 거의 없을수록 순도가 높은 것.

보툴리눔 톡신의 순도가 높으면 활성 신경독소 성분이 많아 그만큼 효과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설. 아래에서 설명하는 내성 관련해서도 순도가 높을수록 내성 발생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 남상호 원장은 “활성 신경독소에 대한 항체보다는 이종 단백질에 포함된 비활성 신경독소에 대한 항체가 생길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q. 시술을 여러 번 반복하면 내성이 생긴다는데?

보툴리눔 톡신은 체내 존재하는 성분이 아니므로 약물의 반복 사용으로 인한 항체가 생성되어 약효가 저하하는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이 역시 개인차가 크지만 발생 가능성이 7% 내외로 높지 않은 편이고 시술 반복 기간만 잘 조절하면 가능성을 더 낮출 수 있다. 시술받은 양이 전보다 적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내성이 생겼다고 오해할 수 있으므로 사용한 톡신의 종류와 양을 기록해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좋다.

한 가지 제품으로만 계속 시술 받아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는 의사와 상담해 다른 제약사 제품으로 바꾸어 볼 수 있다. 독일 멀츠사의 제오민은 불필요한 이종 단백질을 함유하지 않아 항체 생성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내성 가능성 역시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q. 보툴리눔 톡신이 여러 종류라면 시술 부위별로 더 이상적인 제품이 있지 않을까?

시술 시, 확산이 더 잘 되는 제품은 큰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다한증 치료에 강점이 있지만, 국소적인 주름 치료를 할 때 확산이 과도하게 되면 주변 근육까지 마비시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 종류별로 어떠한 특정 증상이나 신체 부위에 더 적합한지에 대해서 체계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주사 시술 받는 남성

q. 시술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흔적이 거의 남지 않으며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을 방문해 시술 부위를 상담 후 얼굴 표피를 소독하고 흔히 마취 연고라고 불리는 국소마취제를 바른 후 비닐 거즈를 덮는다.

20분여가 지나면 마취 연고를 닦아내고 보툴리눔 톡신을 희석한 주사액으로 시술을 시작한다. 표피가 어느 정도 마취되었기 때문에 통증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따끔거리는 불편함 또는 불쾌감은 인내해야 한다. 주삿바늘에 공포증이 있거나 마취 연고 리도카인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시술에 대해 숙고가 필요하다.

시술 후 멍이 들거나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전문의에게 정확한 부위에 적당한 정도로 시술받는다면 직후에도 티가 나지 않는다. 설령 주삿바늘 흔적이 보인다고 해도 시술 후 바로 메이크업이 가능해 화장품을 발라 가릴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일상으로 복귀까지 1시간이면 충분해 ‘쁘띠 성형’이라고 불릴 정도.

시술 효과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 시술 후 1~2주 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서서히 주름이 펴져 자연스럽게 예뻐진다는 기분이 든다. 개인차가 있지만 경험해보니 2~3개월까지 시술 효과가 정점을 찍고 6개월 이내에 완전히 사라진다.

지속기간이 짧은 것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고 과도한 양을 시술하거나 시술 포인트를 잘못 잡으면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근육을 적당히 마비시켜 아름다워 보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시술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예뻐 보여야 하니 시술 성공 여부가 의사의 실력과 경력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시술받을 수 있는 부위는?

모든 주름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표정근을 마비시켜 주름을 완화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주름 자체가 근육에 의해 유발된 것이어야 한다. 얼굴에서 시술 효과가 좋은 부위로는 말하거나 인상 쓸 때 생기는 양미간 주름과 이마 주름, 웃을 때 생기는 눈가 주름 등을 꼽는다. 남상호 원장은 “표정 주름 중에서 눈가 주름에 대해 시술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을 밝힌다.

가끔 입가 주름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술 효과는 한계가 있다. 목주름은 시술 효과가 크지 않고 부작용도 많아 거의 시술하지 않는다. 목에 시술을 받았다가 성대가 마비되어 한동안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는 사례를 접한 적이 있으니 과욕은 금물이다.

근육 부피를 줄이는 효과도 있어 턱 교근, 어깨 승모근, 다리 종아리 근육 등에도 시술한다. ‘바디톡신’이라고 불리는 신체 부위 시술은 특히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인기 폭발이다. 비교적 노출이 많은 웨딩 촬영 의상과 웨딩드레스, 피로연 드레스 등을 입을 때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이런 경우에는 이벤트 한두 달 전에 시술받아야 최상의 효과가 나타난 모습을 사진에 남길 수 있다. 시술 부위가 넓은 편이고 비교적 많은 양의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해야 하므로 비용은 상당한 편이다.

여성의 목

온라인 상담 사례를 보면 “내 턱에도 시술 효과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많다.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진단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우선 턱의 각진 곳을 만져봤을 때 딱딱한 뼈가 아니고 어금니를 꽉 물었을 때 움직이는 근육 부위라면 시술로 축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술을 받고 며칠간 아무 생각 없이 지냈는데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30년 동안 함께했던 사각 턱이 사라져서 깜짝 놀랐다”는 지인의 고백을 들은 적도 있다.

보툴리눔 톡신 본연의 목적대로 의료용으로도 꾸준히 사용한다. 소아 뇌성마비, 안검경련, 사시, 다한증,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근육강직증, vdt 증후군, 편두통, 침샘비대증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증상을 발생시키는 근육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해 이완 또는 마비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것. 치료 약제로도 효과가 탁월하나 국소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역시 지속 기간이 짧고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병증이 많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우리가 비교적 흔히 겪는 질병 중에서는 만성 편두통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미국 fda가 편두통 치료제로 정식 인정하기도 했다. 이마와 머리, 목덜미 근육 등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입하면 통증성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을 막아 증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낮춘다.

국소 부위 다한증에도 효과가 있지만 신체는 항상성이 있어 그 부위로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다른 부위에서 땀이 더 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남상호 원장은 “여름철, 겨드랑이 다한증에 시술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수면 중 이갈이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나 이를 가는 턱 근육의 힘을 마비시켜 작용을 잠시 약하게 할 뿐이라 비용 대비 매력적인 시술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q. 시술의 부작용과 해결 방안은?

동전의 앞뒤처럼 항상 함께하는 의약품 부작용은 보툴리눔 톡신에도 당연히 존재한다. 우선 부위별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살펴보자.

우선 이마 보톡스의 경우 과도한 양을 주사해 눈꺼풀 올림근을 마비시키면 눈을 크게 뜨지 못하는 안검하수가 나타날 수 있다. 윗눈썹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눈썹 하수도 나타날 수 있고 한쪽 근육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턱이나 입 주변에 잘못 시술했을 경우에는 한쪽 입가만 올라가 얼굴이 비대칭이 되거나 무의식중에 침이 새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아리 근육에 잘못 시술하면 근육에 힘을 가하지 못해 제대로 걸을 수 없고 승모근 시술 부작용 시에는 어깨가 과도하게 뻐근하거나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움직임이 어려울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시술 효과가 어차피 오래 지속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나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해결된다는 것이다.

보톡스 시술로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시술을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이마 시술로 인해 안검하수가 생겼을 때는 특수 안약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이마를 만지는 남성

q. 정말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을까?

보툴리눔 톡신의 우울증 개선 효과는 미국 피부외과 학술지에 게재된 ‘보툴리눔 톡신 a의 우울증 치료’라는 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정신의학회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여성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인상 쓸 때 주름이 생기는 미간에 29유닛의 보툴리눔 톡신을 시술한 결과, 무려 9명의 우울증 진단 척도가 낮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인상을 쓰는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표정과 감정이 개선된 것.

반대로 감정을 통제하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사람이 시술받으면 정서적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의 한 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를 살펴보면 20대의 젊은이들이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맞을 경우 근육 마비로 인해 감정을 완전하게 표현하지 못하면서 정서적 성장과 사회적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학의 연구도 비슷한 내용을 전한다. 시술을 받으면 타인의 말이나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능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이런 이유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 후 얼굴뿐만 아니라 뇌도 마비된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떠돌기도 한다.

q. 시술 후 바로 임신했거나 임신 사실을 모르고 시술받았다면?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얼굴에 시술한 보툴리눔 톡신이 전신 혈관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므로 태반이나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시술 시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의 양이 극소량이므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듯. 하지만 원료가 독소이고 신체에 스며드는 성분이므로 임신 중은 물론 임신 준비 기간과 수유 중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q. 보툴리눔 톡신은 가루 타입으로 출시된다는데 어떻게 주사로 시술할까?

보관을 쉽게 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파우더 상태로 제조해 냉동 또는 냉장보관을 한다. 주사를 할 수 있도록 생리식염수를 섞는데 이때 식염수는 완충재 역할을 할 뿐 별다른 작용은 없다.

생리식염수와 혼합한 보툴리눔 톡신은 대게 냉장보관을 하며 24시간 이내에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혼합 후 6주까지는 사용에 무리가 없고 최대 1개월까지 효과에 대한 변화 없이 보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사용 전 미리 섞어두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q. 섞어서 사용하는 방법이면 섞는 비율이나 노하우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지 않을까?

남상호 원장은 “섞는 방식이 약효에 영향을 주느냐는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전한다. 생리식염수를 섞을 때 거품이 생기면 역가(力價)가 감소할 수 있다는 염려에 조심스럽게 섞을 것을 권장하지만 거품이 생겨도 역가에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생리식염수를 섞는 비율이 확산 정도에 영향을 미쳐 효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결과도 아직 없다.

거울 보는 여성

q. 보툴리눔 톡신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없을까?

모든 약물은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높거나 반응이 심한 약물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시술 전 검사를 시행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동결건조 상태를 안정화하기 위한 첨가물로 혈청 알부민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 시술 전 알레르기 검사가 필수는 아니다.

q. 보톡스 화장품, 정말 보툴리눔 톡신이 들어 있을까?

시중에서 유통되는 보톡스 화장품 또는 필러 화장품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보톡스 유사 효과, 보톡스 유래 성분, 필러 유사 성분이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보툴리눔 톡신 성분 그 자체를 사용한 화장품은 아직 없는 것.

최근 보툴리눔 톡신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 출시되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핀 결과 여러 펩타이드 중에서 보툴리눔 톡신에서 유래한 펩타이드 성분을 함유했다는 내용이었다. 즉 보툴리눔 톡신 유래 성분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인 것은 아니고 표피에 바르는 화장품이므로 진짜 보툴리눔 톡신처럼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