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

홈으로_공지_건강강좌

제목

폐암 조기발견 vs 방사선 피폭, 저선량 CT

fjrigjwwe9r3edt_lecture:conts
fjrigjwwe9r3edt_lecture:conts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1회, 저선량 흉부 ct 촬영 등의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고위험군이란 45세 이상 장기 흡연자, 폐암 가족력, 특수 작업장 종사자 등이다. 또한, 비흡연 여성일지라도 폐암 빈발 연령대가 60~70대인 만큼 60세 이후에는 기본 검진 이외에 증상이 없어도 폐암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위 내용은 대한폐암학회가 폐암 조기발견을 위해 권고한 검진 지침이다. 올해부터 국가 건강검진에도 저선량 ct가 포함되어 4월부터 55세 이상 74세 이하 30갑 년(pack year) 이상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 흡연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시범적으로 폐암 검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선량 ct’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저선량 ct란?

ct검사

‘ct(computed tomography)’란 엑스선을 투과시켜 그 흡수 차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인체의 단면이나 3차원적인 입체영상을 얻는 영상진단법이다. 해상도가 우수해 5mm 이하의 작은 폐 결절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흉부 ct는 폐, 기관지 부위 관찰을 주목적으로 하며 폐암의 유무 및 크기, 병기 결정, 타 장기로부터의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최근에는 폐암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로 흉부 엑스선 검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거세지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저선량 ct가 주목받고 있다. 저선량 ct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t보다 방사선의 노출을 줄여서 촬영하는 검사다. 방사선량은 2msv로 일반 ct의 10~20% 수준이며, 조영제와 금식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량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잡음이 증가하고 정확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선량 ct가 종양 같은 결절을 발견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며, 고위험자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로 검사하면 폐암을 일찍 찾아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폐암은 조기 발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으므로 저선량 ct로 정기 검진할 경우 사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방사선 노출, 문제는 무엇인가?

방사능위험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비록 저선량 ct가 일반 ct보다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이 적지만, 매년 ct 촬영을 해야 하는 고위험군의 경우 잦은 방사선 노출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질병의 진단에 유용하게 쓰이는 방사선이지만, 이 검사에는 ‘방사선 피해’라는 부작용이 있다. 방사선에 과하게 노출되면 유전자 및 세포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손상된 세포나 유전자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돌아오지만,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면 암 억제 유전자를 손상시켜 어느 순간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의 장기와 세포들은 각각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며 어리고, 분열률이 높은 세포일 수록 방사선에 민감하게 손상을 받는다.

질병관리본부는 방사선에 의한 인체 영향은 ‘결정적 영향’과 ‘확률적 영향’으로 크게 나누어진다고 설명한다. ‘결정적 영향’은 일정량 이상 받으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예로 피부 이상, 탈모, 백내장, 백혈구 감소, 불임 등이 있다. 나타날 수도 있고 안 나타날 수도 있는 ‘확률적 영향’은 유전적 영향과 암 발생 등이다. 이는 사람마다 방사선에 의한 영향 정도는 다르며, 소량의 방사선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사선은 우리 주위에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어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진단 목적으로 시행되는 검사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의 대부분은 큰 문제를 일으키는 양이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그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저선량 ct는 추가적인 검사를 발생시킬 수 있다. 저선량 ct를 찍은 대상자 중 20% 정도에서 종양이 발견되는데, 이들 중에 암으로 진단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작은 결절이라도 발견되면 향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2~3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를 찍어야 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ct 촬영 건수는 2010년 525만 건에서 2015년 770만 건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ct 장비수도 2011년 2147대에서 2016년 2300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국민 10만 명당 4.5대의 ct 장비가 있는 셈으로 oecd 국가 평균인 2.5대보다 많은 수준이다.

▲ 저선량 ct,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검사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증상도 없고, 질병 가능성이 적은데도 ‘조기 발견’이라는 이유로 검사를 자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방사선이 아닌 다른 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면 의학적 판단으로 다른 검사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단, 방사선이 두려워 무작정 검사를 회피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이 경우 병을 키워 방사선의 잠재적인 위험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선량 ct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폐암 발생 위험률이 높은 대상에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검진을 위한 ct 검사는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아는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높으므로 아무리 적은 노출량이라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