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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픽' 쓰러졌어요"...실신의 원인과



기절, 졸도, 의식 소실, 의식 상실은 실신과 같은 말이다. 실신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특별한 조치 없이 짧은 시간 내 다시 의식을 회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실신을 뜻하는 syncope의 어원 자체도 짧게 자르다(to cut short)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실신의 원인은 일시적인 증상에서 만성적이며 치명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혹시 모를 치명적인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확실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실신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실신의 원인

1.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식은땀이 나면서 쓰러졌어요

"미주신경성 실신"

덥고 환기가 잘 안 되는 탁한 상황에 처하거나, 혼잡한 곳, 음주하고 난 후,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날 때, 격렬한 기침 후, 대변 볼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아찔해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단시간 실신하여 쓰러진 경험이 있다면 미주신경성 실신을 의심할 수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외부 환경이나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뇌의 혈류량을 관장하는 신경계가 자극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실신할 것 같은 아찔한 느낌이 들면, 누워서 다리를 몸보다 높은 곳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

눕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넘어져서 크게 다치지 않도록 빠르게 바닥에 주저앉은 뒤, 머리를 최대한 낮춘 자세로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보통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쓰러질 때의 외상이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환자는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진료와 검사를 통해 실신을 유발한 이유를 파악하여, 예방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2. 갑자기 일어설 때 순간 머리가 핑 돌면서 쓰러졌어요

"기립성 저혈압"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혹은 심한 탈수가 있는 상태에서 순간 머리가 핑 돌면서 쓰러지는 경험을 했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럼증과 두통, 현기증, 전신 무력감이 함께 느껴지기도 하며, 다시 눕거나 앉을 때 증상이 가라앉는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증상이 있다면 철저한 금주와 함께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자세를 일으킬 때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경우 정맥혈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다양한 원인과 기저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조치로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순환기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내원하면 자세에 따른 혈압과, 기립경검사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등 원인 질환을 파악한 후 약물 처방을 받는다.

3. 당뇨환자인데, 목이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요

"저혈당성 쇼크"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원인 혈당이 정상 수치 이하로 낮아지면 현기증과 함께 의식을 잃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가 해당 증상을 경험했다면 더욱 저혈당성 쇼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저혈당성 쇼크는 식사량이 불규칙해지거나 운동량이 급격히 많아지는 경우, 과한 음주 후, 당뇨 환자의 치료제의 용량과 투여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발생하면 그 즉시 초콜릿, 사탕과 같은 당분이 있는 음식을 섭취한 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성 쇼크로 의식을 잃은 상태를 방치할 경우, 심하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 이송 후 수액으로 포도당을 공급받아야 한다.

4. 그 밖의 원인

그 밖에도 신경안정제나 고혈압약과 같은 약물의 부작용, 빈혈, 배뇨 기관의 이상이나 신경 질환으로 인한 배뇨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극단적인 불안 증상, 과호흡으로 동맥혈의 이산화탄소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을 때, 부정맥, 심혈관질환, 뇌출혈, 뇌전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 실신, 위험할 때는?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의 실신, 언어 구사가 잘 안 되거나, 손발이나 얼굴이 마비되거나 저림, 심장박동이 빨라짐, 호흡곤란, 흉통 등을 동반한 실신은 무척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특히 환자가 45세 이상인 경우, 심혈관질환 관련한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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